황의조 핸드폰 삽니다. - 황의조 국대 박탈 기사입니다 (티아라언니 돔황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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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19:22
'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잠정 박탈..."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안 뽑기로"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의조(31, 노리치 시티)의 국가대표 발탁 자격 등이 논의됐다. 긴 내부 회의 결과 잠정적으로 국가대표팀 퇴출을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논의기구를 꾸려 황의조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렸다.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를 향한 폭로 영상이 유출됐다.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A씨가 SNS를 통해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가스라이팅을 했다"라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상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이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 선처 없이 법적인 책임을 물을거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경찰이 SNS상에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황의조에게 관련 사안을 묻기로 했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쿼드에 뽑혔던 황의조는 지난 17일 직접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관련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겼던 것이다. 과거 황의조와 교체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나 분명한 건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의조는 현재 영상을 소지하지도, 유출한 사실도 없다. 영상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나눴던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다.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 대해서도 황의조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 입장에 피해자 여성 측이 반박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밝혔고 촬영 직후 삭제를 요청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촬영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가 6월 말 피해자에게 연락을 했다.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유포자를 고소해달라'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당황스러웠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해자는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의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의 진실공방이 계속되면서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갔다. 황의조 측이 피해자 신상 일부를 공개해 2차 피해 논란까지 번졌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YTN '더뉴스'에 출전해 "고의가 있지 않고는 저렇게 하기 어렵다. 황의조 법률 대리인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마치 협박하듯 공개를 한 건 고의가 있지 아니하고는 어렵다고 본다. 다양한 죄명이 적용될 수 있는데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2차 피해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데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도록 만드는 행위, 모두 2차 가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명시됐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황의조 소유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확보해 포렌식 중에 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은 "통상적인 수사절차이며 유출범에 의해 유출된 것 외에 추가적인 영상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에 화살이 쏠리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상황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됐고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체육 정책을 관장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이용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에 관한 출전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해야 한다. 황 선수는 사회적 공인이다. 도덕적 물의를 넘어서 동의받지 않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도록 했다면 명백한 형사 처벌 대상이다. 국민이 더는 불쾌한 뉴스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즉각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황의조를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길이 끝나고 돌아온 자리에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고,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나도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추측이 무성했던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다. 정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의조 소속팀 노리치 시티에도 관련 질문이 있었다. 노리치 시티 와그너 감독은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벤 네퍼 단장, 황의조, 황의조 대리인이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다. 내가 알고 볼 수 있는 건,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의 모습 뿐"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26일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전반 21분 가브리엘 사라의 패스를 받은 뒤 골망을 뒤흔들었다. 올시즌 두 번째 골을 성공한 뒤,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 세리머니를 했다.
와그너 감독은 경기 후에 "황의조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번 득점으로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증명했다.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과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고 멋진 골을 넣었다"라고 답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했다. 황의조 관련 사인을 논의했고,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국가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로 '철퇴'를 내렸다.